네이버 주가가 지난 1월10일 23만1500원 고점 대비 4만2900원(18.53%) 내렸다. 사진은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의 모습./사진=뉴스1
네이버 주가가 지난 1월10일 23만1500원 고점 대비 4만2900원(18.53%) 내렸다. 사진은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본사의 모습./사진=뉴스1

네이버가 일본 정부의 지속적 압박에 따라 라인야후 지분을 매각할 가능이 높아지면서 주가는 올해 1월 고점 대비 18.53% 급락했다. 매각이 현실화할 경우 올해와 내년 순이익이 불가피하게 하향될 것이란 우려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NAVER)는 18만86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1월10일 23만1500원 고점 대비 4만2900원(18.53%) 내린 셈이다.


네이버는 일본 정부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 압박 등으로 지난 8일과 9일 각각 2%, 1.36% 하락한 바 있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나 알리와 테무 등 중국 e커머스 공세 속에 최근 알짜 자회사 라인야후 지분 매각 압박까지 겹치며 최근 넉 달 사이에 주가가 20% 가깝게 하락했다.

라인야후 사태는 한일 양국 정부뿐 아니라, 정치권을 비롯한 국민적 관심이 쏟아지며 한일전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10일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양국의 이해관계와 자존심까지 얽힌 라인야후 사태, 협상 쟁점은 네이버가 지분을 팔지, 판다면 얼마나 팔지, 적정가치는 얼마나 받을지 등이다. 지분을 단순 계산하면 네이버가 가진 몫은 8조3000억원 정도이지만, 시장에선 경영권을 넘기는 만큼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10조원 이상 받을 수 있다고 추산한다.

최근 일본 정부가 소프트뱅크의 AI 개발에 최대 421억엔(약 3700억원)을 보조하겠다고 밝히는 등 자국 플랫폼을 키우기 위한 '보호벽'을 갈수록 높게 쌓고 있다는 점도 '팔수 있을 때 파는 게 낫다'는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네이버의 라인야후 지분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올해와 내년 순이익이 불가피하게 하향될 것이라며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12% 하향 조정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가능성은 낮지만 전량 매각 시나리오를 가정하면 내년 지배주주 순이익이 15~20%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라인을 기반으로 한 일본과 동남아로의 글로벌 확장 스토리도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며 "매각 대금을 이용한 글로벌 인수합병(M&A) 가능성은 높아지겠지만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라고 덧붙였다. 임 연구원은 목표 주가를 기존 29만 원에서 25만5000원으로 12% 하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