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14일 기자들과 만나 제약·바이오 회사 인수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진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는 이 회장. /사진=김동욱 기자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14일 기자들과 만나 제약·바이오 회사 인수 가능성을 언급했다. 사진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는 이 회장. /사진=김동욱 기자

OCI홀딩스가 제약·바이오 사업 확대를 위해 미국 또는 동남아시아 회사 인수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비중국산 프리미엄 확대에 힘입어 순항하고 있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의 경우 2차 증설 투자에 한창이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14일 서울 중구 OCI빌딩에서 회사 출범 1주년 간담회를 진행한 후 기자들과 만나 "조단위 규모의 미국 제약·바이오 회사 인수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며 "투자하려는 회사의 규모가 큰 만큼 컨소시엄 형태의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교적 작은 규모의 동남아 회사 인수 추진도 검토하는 중"이라며 "두 회사에 동시에 투자하려는 것은 아니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해 투자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OCI홀딩스는 제약·바이오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그룹 통합을 반대하는 임종윤·임종훈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된 탓이다. 이후 OCI홀딩스는 한미약품그룹과의 추가 협력에는 선을 그으며 해외 투자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 회장이 제약·바이오 사업에 힘주는 배경에는 성장성이 있다. 그는 각국의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덕분에 제약·바이오 시장은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제약이든 바이오든 업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희가 주력으로 사업하고 있는 미국과 동남아시아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며 "투자 후 5년 이내에 페이백되고 영업이익률은 20% 이상 낼 수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과 관련해서는 2차 증설 투자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물량이 오는 2026년까지 솔드아웃된 상태"라며 "말레이시아 2차 증설이 2026년 마무리되면 원가 측면에서 중국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체계가 완성될 것"이라고 했다. "2차 증설을 마무리하고 상황을 봐서 3차 증설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