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 수주를 위한 민·관 협력이 주목된다. 사진은 체코에서 원전 수주 지원행사를 진행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가운데). /사진=두산그룹 제공
체코 원전 수주를 위한 민·관 협력이 주목된다. 사진은 체코에서 원전 수주 지원행사를 진행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가운데). /사진=두산그룹 제공

아랍에미리트(UEA) 원전 수주에 이어 15년 만의 성과를 내기 위한 민·관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체코에서 원전 수주 지원행사를 주관하는가 하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현지 정부 인사들과 원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체코는 30조원 규모의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최근 체코 신규원전 건설사업 참여를 위한 최종 입찰서를 제출한 가운데 박 회장은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원전사업 수주 지원행사에 참여했다.


행사는 체코 정부 측을 비롯해 금융기관, 현지기업 등 100여개 회사와 비즈니스 협력을 다지는 자리로 마련됐다. 체코 측에서는 얀 피셔 전 총리, 페트르 트레쉬냑 산업부 차관 등 정부 관계자들과 현지 금융기관·협력업체 등에서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홍영기 주체코 한국대사, 안세진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산업정책국장 등이 자리했다.

한수원이 체코 원전사업을 수주할 경우 원자로, 증기발생기 등 1차 계통 핵심 주기기는 두산에너빌리티가 공급하고 증기터번 등 2차 계통 핵심 주기기는 체코 자회사인 두산스코다파워가 공급할 계획이라고 두산은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보유한 수소·가스터빈 등 무탄소 발전기술을 두산스코다파워에 제공해 체코가 유럽 내 무탄소 발전 전초기지로 부상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행사를 통해 현지 발전설비 기업들과 체코 원전사업 수주를 전제로 원전 주기기 및 보조기기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안 장관도 체코 원전 수주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 체코를 방문해 요제프 시켈라 산업부 장관 등 현지 정부 주요 인사들과 면담하고 통상·산업·에너지 분야를 아우르는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체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규원전 건설사업과 관련해서는 공사 기간, 예산 등을 준수하는 한국 원전산업의 강점과 경쟁력을 설명했다.

안 장관은 "100여개 진출기업은 양국 경제협력의 성공사례"라며 "이러한 협력을 바탕으로 한국은 원전건설과 첨단산업 육성 등 체코 경제가 당면한 과제들을 함께 풀어나갈 최고의 파트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체코에 진출한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애로 및 건의사항을 청취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 부담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설명하며 한국 기업들을 위한 지원방향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