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분기 영업 이익을 발표한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뉴스1
삼성전자가 1분기 영업 이익을 발표한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사진=뉴스1

미국 월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주도주 엔비디아가 3% 이상 급등하는 등 AI반도체 종목이 살아나자 16일 장초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표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강세를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분 삼성전자는 1700원(2.05%) 오른 8만원,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는 8600원(4.64%) 오른 19만3900원에 거래됐다.


국내 반도체 종목의 상승을 주도한 것은 미국 반도체 종목의 상승세다. 엔비디아는 이날 실적 기대로 전거래일보다 3.58% 급등한 946.3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엔비디아의 사상 최고치는 지난 3월 25일 기록한 950달러 수준이다.

이로써 시총도 2조3660억달러로 불었다. 엔비디아는 오는 22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를 예고했고 투자자들은 엔비디아가 깜짝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반도체 종목의 주가 상승을 점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수요 증가로 두 반도체 종목이 동시에 수혜를 볼 것이라는 평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연초 15만6955원에서 22만2800원으로 42%가량 상향 조정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목표주가가 9만1917원에서 10만3800원으로 약 13% 올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비디아의 HBM 공급 점유율 전망과 품질 승인 여부 등에 관해 다양한 논란에 제기되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제한적인 HBM 공급 증가와 중장기 수요 증가로 방향성 측면에서는 SK하이닉스, 삼성전자의 동시 수혜가 기대된다는 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3년부터 10년 이상 엔비디아와 HBM 협력을 지속해 오고 있는 SK하이닉스의 경우, HBM 개발 속도와 대응 능력 측면에서 첫번째 공급 업체로서의 시장 지배력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공급선 다변화 측면에서는 삼성전자의 신규 공급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김 연구원은 "2분기부터 SK하이닉스, 삼성전자는 시장 컨센서스 실적을 상회할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라며 "SK하이닉스의 HBM 매출은 올해 디램(DRAM) 전체 매출 (41조원)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되고, HBM 출하 증가가 DRAM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을 견인하며 2024년 DRAM 영업이익 (16조원)은 연간 영업이익 (18조4000억원)의 87%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