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씨티케이가 17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사진=김은옥 기자
아이씨티케이가 17일 코스닥에 상장한다. /사진=김은옥 기자

보안 반도체 팹리스 기업 아이씨티케이(ICTK)가 1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씨티케이는 공모가를 2만원으로 확정하고 코스닥에 입성한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물리적 복제 방지(PUF) 기술 기반 보안칩을 상용화한 보안 시스템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아이씨티케이는 IPO(기업공개) 단계부터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2113개 기관이 참여해 783.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범위(1만3000~1만6000원) 최상단을 초과했다. 이후 지난 7~8일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경쟁률 1107.95대 1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은 약 5조46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아이씨티케이는 반도체 지문으로 불리는 '비아 퍼프(VIA PUF)'라는 기술을 내재화하는 데 성공했다. 비아 퍼프는 통신장비나 기기에 복제 불가능한 신뢰점(Root of Trust)을 부여하는 기술이다.


당사는 원천 기술을 활용한 보안 칩은 물론 보안 모듈과 기기, 솔루션, 플랫폼에 걸친 다방면의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LG유플러스에 해당 기술이 적용된 제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계약 체결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공급을 앞두고 있다.

상장 후에는 양산 공급을 본격화하며 시장 수요에 맞는 다양한 제품군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에 속도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핵심 기술(IP)의 적용처와 고객사를 다양화할 방침이다.

다만 아이씨티케이의 상장 후 유통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수의 30% 가량을 차지하며 시장에서는 오버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이씨티케이의 상장예정주식수는 총1313 만주, 공모 주식은 197만 주로 FI(재무적투자자)미확약 주식 수를 합쳐 상장 직후 유동 물량은 414만주 수준이다.

그러나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일반청약자 대상(49~59만주) 환매청구권을 제공해 투자자들의 손실 우려는 완화될 전망이다. 최대 6개월까지 주가가 하락할 시에 공모가의 90% 수준으로 환매가 가능하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아이씨티케이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61억8751만원, 영업손실 23억6461만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아이씨티케이가 기존 구축한 기술 장벽을 기반으로 한 제품군과 시장 확대를 통해 실적 성장을 이뤄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재민 SK증권 연구원은 "아이씨티케이는 성장성 대비 운영비가 낮은 기업"이라며 "조달금을 통한 인력 확대로 수억원 수준의 고정비 증가가 예상되지만 성장 속도 대비 미미한 증가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매출액 규모가 작은 기업임에도 올해 8억원 수준의 적자 2025년에는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도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아 퍼프 기술은 타 PUF 방식보다 보안과 공정상의 경쟁 우위를 가진다"며 "항상성이 우수하고 환경변화에 민감하지 않아 오류교정이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씨티케이는 이러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고객사를 넓혀가고 있다"며 "타 PUF의 기술적 한계가 대두된 가운데 PUF기술의 경쟁력과 맞춤 펌웨어 설계 기술을 갖춘 아이씨티케이에 대한 대체 수요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