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노원을)이 지난 16일 민주당 당선자 총회에서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사진은 우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노원을)이 지난 16일 민주당 당선자 총회에서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사진은 우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노원을)이 '추미애 대세론'을 꺾고 이변을 일으켰다. 국회의장 후보로 점쳐졌던 추미애 민주당 당선인(경기 하남갑)을 제치고 우 의원이 후보로 선출돼 화제다. 이에 머니S는 역전의 승부를 보여준 우원식 의원을 17일 화제의 인물로 선정했다.

'어차피 국회의장은 추미애' 예상 뒤엎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되자 정치권에선 이변이 일어났다고 해석했다. 사진은 우 의원(오른쪽)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뒤 미소짓는 모습. /사진=뉴시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되자 정치권에선 이변이 일어났다고 해석했다. 사진은 우 의원(오른쪽)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뒤 미소짓는 모습. /사진=뉴시스

지난 16일 민주당은 당선자 총회를 열고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를 뽑았다. 당초 국회의장 후보에는 이번 총선에서 6선에 오른 추 당선인과 조정식 민주당 의원(경기 시흥을), 5선에 오른 우 의원과 정성호 민주당 의원(경기 양주시)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국회의장 후보는 4파전으로 시작했으나 지난 11일 조 의원과 정 의원이 사퇴하면서 추 당선인과 우 의원 양자 대결로 진행됐다. 조 의원과 정 의원의 중도 하차는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직접 설득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추 당선인은 특히 '명심'을 강조해 국회의장 경선 당선 가능성이 높게 관측됐다.

하지만 16일에 진행된 당선자 총회에선 예상을 뒤엎고 우 의원이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총투표수 169표 중 우 의원이 89표, 추 당선인이 80표를 얻었다.

추 당선인은 법무부 장관 시절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견제해 지지층의 응원을 받았다. 추 당선인이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될 경우 대통령, 여당과의 관계 악화를 우려한 이들의 표심이 우 의원에게 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이번 국회의장 후보 선출에서 추 당선인이 중도하차한 조 의원, 정 의원과 단일화한 것이 당내에서 오히려 반발심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당초 4파전 구도에서 조 의원, 정 의원이 중도하차하면서 당 안팎에선 비판이 제기됐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서울 서대문갑)은 지난 13일 방송된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구도를 정리하는 일을 대표가 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대한민국 권력 서열 2위를 당대표나 원내대표가 결정한다는 것은 뭔가 잘못됐다"고 조 의원·정 의원의 중도하차에 박 원내대표가 영향을 미친 것을 지적한 바 있다.

반면 우 의원은 '친명계'로 분류되지만 합리적인 행동파로 평가된다. 우 의원은 지난 15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국회는 단호하게도 싸워야 되지만 한편으론 안정감 있게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에서 우원식 형님이 딱 적격'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한 바 있다.

우원식 "21대 국회와 전혀 다른 모습 보여줄 것"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장 후보 선출에 21대 국회와 정말 다른 국회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은 우 의원(왼쪽)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악수를 나누는 모습. /사진=뉴시스
우원식 민주당 의원은 국회의장 후보 선출에 21대 국회와 정말 다른 국회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은 우 의원(왼쪽)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 후보 선출 당선자 총회에서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뒤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악수를 나누는 모습. /사진=뉴시스

우 의원은 지난 16일 당선자 총회에서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뒤 "민주당에서 제시하는 방향, 민주당에서 제기하는 법안이 국민의 뜻과 함께 반드시 국회에서 실현되도록 하겠다"며 "국회의장으로서 국민에 도움이 되는가 안 되는가, 옳은가 옳지 않은가를 기준으로 국회 전반기를 잘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의 국회는 정말 다른 국회가 될 것"이라며 "올바른 일이 있으면 여·야 협치를 중시하지만 민심에 어긋나는 퇴보나 지체가 생긴다면 여·야가 동의해서 만든 국회법에 따라 처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우 의원은 "국회의장은 단순한 사회자가 아니다"며 "국회를 구성한 민심을 그대로 반영해 나가는 그런 국회의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국회의장이 의정 단상에서 만나는 국회의장이 아니라 국민의 삶 안에 깊숙이 발을 붙이고 국민과 함께 고통을 나누고 그러면서 힘 약한 자들, 사회적 약자들의 권리를 보장해 나가는 그런 길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우 의원이 국회의장 후보가 된 것에 대해 "당선자들의 판단이니 그게 당심이라고 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어떤 후보도 의장 역할을 훌륭하게, 국민의 뜻에 맞게 잘 수행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우 의원의 국회의장 후보 선출 소식에 국민의힘은 "당 대표 한 사람을 위한 국회로 전락시킨다면 민심의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지난 16일 서면 논평을 통해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자로 우원식 민주당 의원이 선출됐다"며 "축하를 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려가 앞서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의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보인 '명심 팔이' 경쟁에서 국익과 민생에 대한 걱정보다 국회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방탄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더 커 보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당 내 후보들은 '명심이 곧 민심' '형님이 국회의장 적격이라 말해' 등 중립 의무를 저버리는 듯한 발언으로 이 대표를 향한 충성 경쟁에만 열을 올렸다"며 "총선 후 민주당이 보여준 일련의 모습에서 '여·야 협치'는 찾기 어려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생 없는 국회, 당 대표 한 사람을 위한 방탄 국회로 또다시 전락시킨다면 결국 엄청난 민심의 역풍에 직면할 것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