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보다 5.3원 내린 1358.50원에 마감한 지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 보다 5.3원 내린 1358.50원에 마감한 지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올 7월부터 외환시장 거래시간이 새벽 2시까지 연장된다. 외환당국은 거래시간 연장을 한 달가량 앞두고 거래·결제·회계처리 등 시범운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오는 7월 외환시장 구조개선의 정식 시행을 앞두고 시범운영을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외환당국은 지난해 2월 '외환시장 구조개선방안'을 발표 후 외국환거래법규 개정 및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 등록 등 단계적으로 관련 절차를 추진해왔다.

해당 방안에는 외환시장 개방과 개장시간을 새벽 2시로 연장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담았다.

외환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총 23개의 외국 금융기관이 RFI 등록을 완료했다. 이 중 10개 이상의 RFI가 이미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현물환과 외환스왑을 거래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는 개장시간을 새벽 2시까지 연장해 시범 운영하면서 거래 체결과 확인, 결제 등 모든 절차를 원활하게 마무리했다. 2월부터 지금까지 총 8차례 시범 거래에 27개 기관이 참여했다.

4월부터는 외환파생상품 중개 인가를 받은 9개 외국환중개회사 모두 시범거래에 참여해 저녁과 새벽시간대 외환스왑 거래 절차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

5월 7~8차 시범거래에서는 현물환 및 외환스왑 모두 자정 전후 시간대 자율거래를 중심으로 시행했다.

지난 23일과 24일 양일 계약된 외환거래는 미국의 공휴일(현충일)이었던 27일이 아닌 28일 정상적으로 거래가 완결된 것도 확인했다. 현물환거래는 국제 거래 관행에 맞춰 거래계약 이후 2영업일에 결제가 이뤄진다.

원/달러 현물환과 외환스왑(1개월물) 자율거래를 동시에 진행해 연장시간대의 유동성 여건도 점검했다.

자율거래에 참여한 기관들은 원/달러 현물환 매도·매수 호가 스프레드가 같은 시간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스프레드와 유사하거나 더 좁게 형성됐다고 언급했다.

이에 정식 시행 이후에도 국내 외환시장의 거래 여건이 양호하게 조성될 경우 역외 NDF 거래의 역내 흡수도 기대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NDF는 계약환율과 만기 시점의 현물환율(지정환율)간 차액만큼만 원화가 아닌 달러화로 결제하는 선물환이다. 외국인들이 환헤지나 환투자 수단으로 활용한다. 특히 시장이 불안할 때 원화에 대한 투기적 경로로 이용돼왔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남은 시범운영 기간 동안 총 4차례의 연장시간대 시범거래를 실시하고 더 많은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거래 환경 변화에 대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