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사진=뉴스1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ATM./사진=뉴스1

올 1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부실채권은 줄었지만 은행들의 부실채권 정리 규모가 줄어든 영향이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3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50%로 전분기말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은 13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9000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10조7000억원), 가계여신(2조5000억원), 신용카드채권(20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 잔액(27조2000억원)은 전분기말 대비 5000억원 증가했다. 다만 부실채권 증가로 대손충당금적립률(203.1%)은 전분기말보다 10.9%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신규발생 부실채권은 4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1조2000억원 감소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3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3000억원 줄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2000억원으로 전분기(1조10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신규부실은 대기업(3000억원)이 전분기 대비 8000억원, 중소기업(2조8000억원)이 전분기보다 4000억원 감소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2000억원으로 전분기와 유사했다.

올해 1분기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3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2000억원 감소했다. 이어 상·매각(대손상각 9000억원, 매각 1조4000억원), 담보처분 통한 여신회수(8000억원), 여신 정상화(4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전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61%로 전분기말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여신(0.48%)은 전분기말 대비 0.02%포인트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여신(0.69%)은 0.05%포인트 상승했다. 이어 중소법인(0.89%)과 개인사업자여신(0.41%)은 각각 0.04%포인트, 0.07%포인트씩 올랐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0.27%)은 전분기말 대비 0.02%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0.18%)은 전분기말 대비 0.02%포인트, 기타 신용대출(0.53%)은 0.06%포인트 상승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1.61%)은 전분기말 대비 0.25%포인트 올랐다.

은행 부실채권비율은 코로나19 저금리 시기인 2022년 9월에 최저점(0.38%)을 기록한 후 계속 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2019년말 0.77%)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손충당금 증가에도 부실채권 잔액 증가로 대손충당금적립률은 하락했지만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잠재리스크 현실화에 따른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