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주 대우건설 회장과 유수프 마이타마 투가르 나이지리아 외교부장관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 제공=대우건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과 유수프 마이타마 투가르 나이지리아 외교부장관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 제공=대우건설

지난해 대우건설 경영에 직접 나선 정원주 회장이 국내 주택시장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으로 해외사업 확대를 본격화했다. 글로벌 부동산 개발시장 개척에 주력하며 수익 다변화를 꾀할 방침이다.

정 회장은 최근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해 주요 발주처 수장을 만나 현지 진출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현재 입찰을 진행하고 있는 2건의 비료공장 사업에 대한 현안을 점검하고 사업 추진을 위한 협조를 얻기 위해 이뤄졌다. 입찰 시 중앙아시아 최초의 블루 암모니아 생산 공장을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현지 국빈방문 기간에 맞춰 현지에서 열린 한국-투르크메니스탄 비즈니스 포럼에도 참석, 투크르메니스탄 에너지 관련 공기업 회장들과 만나 현지 진출·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에는 훈 마넷(HUN Manet) 캄보디아 총리를 만나 현지 신도시 개발사업 진출 계획 추진에 나섰다.

당시 정 회장은 "대우건설은 베트남 하노이신도시를 비롯한 도시개발사업의 성공을 통해 얻은 노하우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캄보디아의 신도시·부동산 개발사업 진출을 희망하고 있다"며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에 대한 관심을 전달했다. 훈 마넷 총리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한-캄 우정의 다리 사업에 대우건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기를 희망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신시장 개척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정 회장의 바쁜 발걸음과 반대로 대우건설의 1분기 해외 사업 신규수주액은 전년 동기(약 1조8340억원) 대비 97% 줄어든 444조원을 기록했다. 올 1월 이라크항만공사가 발주한 바스라 알포 신항만 1단계 진입로 조성 공사를 한화 약 220억원에 따낸 것을 제외하면 눈에 띄는 성과가 없었다. 지난해 1분기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 보수 공사(약 7255억원)와 리비아 패스트트랙 발전 공사(약 1조500억원) 등 대규모 수주가 이어진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수주한 리비아 패스트트랙 발전의 매출화 지연은 비주택 부문 실적의 부정적 요인"이라며 "모잠비크 LNG 1광구 등 기 수주 현장 매출화와 해외 수주 확대가 실적 반등의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해외사업의 중요성을 지속해서 강조해 왔다. 그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 성과를 거둬야 한다"며 "북미와 나이지리아, 동남아시아 3개 지역을 해외사업의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대우건설의 2분기 실적은 체코 원전 사업 수주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지난달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팀코리아를 구성해 30조원 규모의 체코 원전건설사업 입찰에 참여했다. 결과는 6~7월 공개 예정이다.

이밖에 이라크 해군기지 사업과 리비아 인프라 복구 등 토목 부문의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뉴저지 등 북미와 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축으로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