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분양가에 '분양가상한제' 단지가 주목 받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치솟는 분양가에 '분양가상한제' 단지가 주목 받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아파트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가격경쟁력을 갖춘 수도권 분양가상한제(분상제) 적용 아파트에 관심을 쏟는 분위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30가구 이상 민간 아파트에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이 의무화됨에 따라 공사비 상승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제로에너지 건축물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현관문, 창호, 단열재 등 자재를 통해 단열 성능을 높이고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해 에너지 자립률을 20% 이상 갖춰야 한다.

대한건축학회는 제로에너지 건축물 5등급 충족을 기준으로 공사비가 기존 대비 26~35%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추정했다.

공사비 상승 흐름도 분양가 상승세와 맞물렸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올 3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54.85를 나타내 5년 전(2019년 3월) 116.05과 비교해 33.4% 올랐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 수치다.


건설공사비지수는 공사에 투입되는 재료·노무·장비 등의 가격변동을 나타내는 지수로 올 들어서도 매월 지속해서 상승세다.

건설공사비 폭등은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전국 3.3㎡당 평균 분양가는 1875만39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98만5200원)보다 17.3% 뛰었다.

수도권은 같은 기간 2205만7200원에서 2603만7000원으로 18% 올랐다. 이른바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1년 새 분양가는 1억3000만원이나 폭등했다.

지속되는 분양가 상승으로 수요자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분양단지는 연이어 흥행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4월 경기 성남 '엘리프 남위례역 에듀포레'는 14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253건의 청약 접수가 몰려 평균 43.7대1의 경쟁률로 전 가구가 1순위에서 마감됐다.

앞서 3월 공급된 '분당 금호어울림 그린파크'는 7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898명이 청약에 나서 39.16대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수도권 단지들 모두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주변 시세 대비 경쟁력 있는 분양가로 공급됐다"며 "앞으로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점으로 많은 청약 수요가 몰린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