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라인플러스 사옥. /사진=뉴스1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라인플러스 사옥. /사진=뉴스1

일본 라인야후(메신저 라인 운영사)가 일본 내 모바일 송금·결제 서비스 '라인 페이'(LINE Pay)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라인이 만든 라인페이 대신 소프트뱅크의 '페이페이'(PayPay)로 합쳐지는 가운데 네이버와 거리두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라인야후는 내년 4월말까지 일본에서의 라인페이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종료할 예정이다.


소프트뱅크의 페이페이와 일원화하려는 목적이다. 신규 사용자 등록은 오는 11월까지 할 수 있고 희망자에 한해 라인페이 잔액을 페이페이로 이전하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다만 일본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에선 라인페이 사업이 유지된다.

라인페이는 2014년 일본 시장을 두드린 이후 올해 5월 기준 현지 가입자 4400만명을 돌파했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야후재팬과 손잡고 '페이페이'를 내놨는데 2019년 라인과 소프트뱅크가 '라인야후'로 다시 태어나면서 회사 내 간편결제 서비스는 '라인페이'와 '페이페이'로 나눠졌다.

업계에선 라인야후의 페이 서비스 통합은 예정된 수순이었다는 시각이 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와 네이버가 라인야후 모회사(A홀딩스) 지분 매각을 두고 줄다리기를 벌이는 가운데 소프트뱅크 위주의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말도 나온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 3월 라인야후가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해 사이버 보안 대책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하는 행정지도를 내린 바 있다. 이후 소프트뱅크와 네이버는 A홀딩스 지분 협상에 돌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