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3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과 환자가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국 20개 의대 소속 교수들이 참여한 대한의사협회가 오는 18일 집단 휴진을 예고했다.

'역대급 집단휴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증·희귀질 질환 환자의 진료가 중된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중증·희귀질환 진료를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전국의과대학교수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의협) 소속 교수들은 18일 예정대로 집단휴진(총파업)에 동참한다. 전날 전의비는 '온라인 비공개 15차 총회'를 갖고 '18일 단체 행동 참여 여부'와 '대학별 추가 휴진 계획'을 안건을 확정했다.

전의비는 "정부는 근거 없는 의대증원으로 인한 의료 시스템의 혼란을 전공의들에게 전가하고 있고, 행정명령 취소 대신 철회로 전공의들을 겁박하며 잠재적 범죄자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의비는 전공의들의 안전을 지키고 정상적 의료 시스템으로 되돌리기 위해 의협의 투표 결과에 따라 18일 예정된 단체 행동에 참여할 것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총회에서 전의비 소속 대부분의 대학들의 참여를 확인했다"면서 "아직 설문조사를 마치지 않은 대학들도 의협 회원으로서 개별적으로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했다.

각 병원에서는 추가 휴진 계획을 논의 중이다. 구체적인 기간과 시작 날짜를 조율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18일 집단 휴진을 예고했다. 특정 외과계열 수술실을 기존 16개에서 18일 2개만 운영할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아산병원과 같은 울산대 의대 산하에 있는 울산대병원 교수들도 18일 휴진에 동참한다. 울산대병원은 울산 지역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이다.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교수들은 중증·희귀질환 진료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전의비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맞서 어쩔 수 없이 휴진 하더라도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유지하고, 치료가 급한 중환자 수술은 진행해 환자의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의협과 의대 교수들의 집단휴진을 법이 금지하는 '진료 거부' 행위로 보고 엄정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의료법은 의료인 또는 의료기관 개설자가 진료 요청을 받으면 정당한 사유 없이 거부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이를 위반할 경우 벌칙을 명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