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2금융권의 대출태도가 강화기조를 유지한다./사진=이미지투데이
올 2분기 2금융권의 대출태도가 강화기조를 유지한다./사진=이미지투데이

신용카드사, 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가 당분간 강화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연체율이 오르면서 수익성, 자산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지자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대출 문턱을 높이는 모습이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2분기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대체로 강화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 지수는 플러스(+)를 나타내면 대출 금리를 낮추거나 한도를 확대하는 등 대출 태도를 완화한다는 의미지만 마이너스(-)는 금융사들이 대출 한도를 줄이거나 금리를 올리는 등 이전보다 대출문턱을 높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먼저 상호저축은행은 마이너스(-)21로 전년 동기(-31)와 비교해선 다소 완화됐지만 직전 분기(-21)와 동일하게 조사됐다. 생명보험회사(-10) 역시 1년 전(-14), 직전 분기(-11)와 비교해서는 대출 태도가 다소 누그러졌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대에 머물렀다. 상호금융조합은 -27로 직전 분기(-26)보다 소폭 강화됐다.

결과값은 가장 작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해 대출 문턱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신용카드사다. 신용카드사는 지난 1분기엔 6이었지만 2분기엔 -6으로 마이너스 전환됐다. 이는 전년 동기와 동일한 수치로 신용카드사의 지난해 대출태도지수는 ▲1분기 -14 ▲2분기 -6 ▲3분기 -7▲4분기 -38로 각각 조사된 바 있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비은행금융기관에서 대출 받기가 어려워진 건 연체율이 오르고 있어서다. 지난해 말 기준 상호저축은행의 연체율은 6.55%, 상호금융조합 3.54%, 신용카드사 1.93%, 생명보험회사는 0.30%로 각각 집계됐다.

여기에 차주 신용위험도가 악화된 영향도 크다. 올 2분기 차주의 신용위험지수는 상호저축은행 38, 상호금융조합 45, 신용카드회사 19, 생명보험회사는 29로 전망된다.


한은 관계자는 "이는 저신용·저소득층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채무상환능력 저하, 부동산 관련 대출에 대한 건전성 우려 등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여전히 돈이 필요한 차주들이 많다는 거다. 생활자금 및 기업 운전자금을 위한 대출수요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여 중저신용자의 자금 조달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 상호저축은행의 대출수요는 6, 신용카드회사 6, 생명보험회사 5, 상호금융조합은 -4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권에서 가계 생활자금 및 기업 운전자금 중심으로 대출수요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반면 상호금융조합은 부동산업 중심으로 대출수요가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