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영어 호칭 사용을 중단하고 업무 효율성 강화에 집중한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가 영어 호칭 사용을 중단하고 업무 효율성 강화에 집중한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가 본사 카카오의 상징인 영어 호칭 사용을 중단한다. 수평적 기업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도입됐지만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문제 때문이다. 한상우 대표는 카카오 계열사 최초로 영어 이름 사용을 선제적으로 폐지하고 업무 효율성 강화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부진한 실적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린다는 각오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업무 효율 향상의 일환으로 사내 영어 이름 사용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신 한글 본명에 님자를 붙여 부를 예정이다. 카카오 그룹의 시책 중 하나인 영어 이름 사용을 중단한 것은 카카오게임즈가 처음이다.


그간 카카오는 수평적 문화 확립 차원에서 상호 간 호칭 시 영어 이름을 사용해왔다. 직원들이 상급자를 부를 때도 '브라이언'(김범수 카카오 창업주), '시나'(정신아 카카오 대표), '마이클'(한상우 대표)로 호칭했다.

영어 이름 사용이 업무에 혼선을 주기도 한다는 지적에 따라 카카오게임즈는 이를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업무 효율성을 제고해 조직문화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이러한 결정은 본사 차원이 아닌 카카오게임즈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내린 사안이다.

한 대표는 다소 비대한 조직 형태와 업무 등도 축소할 예정이다. 그는 회사에 팀장 이상 직급이 110명을 넘어서는 등 규모에 비해 팀이 너무 많다고 판단해 팀장 직급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월 카카오게임즈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재직하다 대표에 올랐다. 네오위즈 중국 법인 대표 및 글로벌 사업 총괄 부사장, 아이나게임즈 COO(최고운영책임자), 텐센트코리아(한국지사) 대표를 거쳐 2018년 카카오게임즈에 합류했을 만큼 글로벌 사업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20년 이상의 해외 사업 경험과 네트워크 기반으로 부진에 빠진 카카오게임즈의 쇄신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한 대표는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는 데 주력하고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