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부담이 커진 수요자들이 인근 시세 대비 가격이 저렴한 저평가 지역에 몰리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한 지역에 아파트가 밀집된 모습./사진=뉴스1
자금 부담이 커진 수요자들이 인근 시세 대비 가격이 저렴한 저평가 지역에 몰리고 있다. 사진은 경기도 한 지역에 아파트가 밀집된 모습./사진=뉴스1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들며 내 집 마련 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올해도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분양시장에서 가격이 비교적 낮은 저평가 지역들은 수요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가 위치한 경기도 평택지제역 주변 지역은 집값이 빠르게 상승 중이다. 지난 3년간(2021년 4월~2024년 4월) 가재동의 평당(3.3㎡) 매매가 시세는 39.26% 올라 같은 기간 평택에서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최근 몇 년간 평택지제역 일대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인근 지역으로 직주근접 수요가 옮겨가 일대 집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평택시 동삭동과 지제동 평당 매매가 시세는 올해 4월 기준 각각 1729만원, 1422만원으로 평택시에서 가장 높은 집값을 나타냈다. 반면 가재동은 791만원으로 절반 가격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아산1·2캠퍼스) 등 우량 기업이 밀집된 충남 아산시는 천안 불당동 대비 낮은 가격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설 수 있어 풍선효과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 기준 올해 4월 불당동의 평당가는 2073만원으로, 현재 충남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형성돼 있다.


불당동 생활권을 공유할 수 있는 아산시 탕정면·배방읍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1분기(1월~3월) 아산시(1281건)의 약 36.53%(468건)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풍선효과는 높은 청약 경쟁률과 이어지기도 한다. 올해 2월 전북 전주시 완산구 일대에 분양한 '서신 더샵 비발디'는 청약 결과 64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3만5797건의 청약통장이 몰려 1순위 평균 55.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단지가 위치한 서신동 평당 시세는 올해 4월 기준 735만원으로 전주시 효자동1가(772만원)보다 낮지만 원도심 속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어 수요자들의 높은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수요자들의 자금 부담이 나날이 증가하면서 지역과 단지에 따라 수요자들의 선별 청약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저평가된 지역의 단지를 찾아 합리적인 가격에 분양받는 것이 내 집 마련을 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