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가 쿠팡과 지난해 9월 내놓은 PLCC '쿠팡 와우 카드'는 출시 7개월만에 누적 50만장을 돌파했다./사진=KB국민카드
KB국민카드가 쿠팡과 지난해 9월 내놓은 PLCC '쿠팡 와우 카드'는 출시 7개월만에 누적 50만장을 돌파했다./사진=KB국민카드

카드사들이 올해 역시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고금리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PLCC는 제휴사 충성고객을 끌어 모을 수 있어 고객수 확대에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년 제휴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가 늘고 있어 카드사들에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1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가 쿠팡과 지난해 9월 내놓은 PLCC '쿠팡 와우 카드'는 출시 7개월만에 누적 50만장을 돌파했다. KB국민카드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해당 카드 발급량은 상품 출시 한 달 후인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3.7배 성장했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KB국민카드는 연내 100만장 돌파를 기대 중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발급에서 이용까지 고객이 경험하지 못했던 놀라움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쿠팡 와우 카드' 인기의 원동력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고객이 더욱 만족할 만한 '쿠팡 와우 카드'이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추가 프로모션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PLCC는 일반 신용카드나 제휴카드보다 해당 업체에 특화된 혜택을 주는 카드로 카드사와 기업 간 독점제휴로 맺어진다. 이 덕에 카드사는 브랜드를 앞세워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KB국민카드와 쿠팡의 맞손 이외에도 신한카드는 지난해 9월 싱가포르항공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내 최초로 외항사 PLCC인 '싱가포르항공 신한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PLCC의 원조는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2015년 국내에 PLCC를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모빌리티·테크·유통·정유·패션·금융 등 각 업권 1등 기업들과 손을 잡고 카드를 출시, 데이터 동맹까지 맺어 공동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이달 7일에는 뷰티 플랫폼 기업 CJ 올리브영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19번째 PLCC 파트너를 맞이하게 됐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브영의 충성팬인데 이제는 무려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와 함께 일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왼쪽)과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이사가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카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왼쪽)과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이사가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카드

지급 수수료 매년 증가… 1조원대로 쑥

PLCC가 카드업계 대세를 넘어 주류가 되면서 매년 카드들이 제휴사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카드사 8곳(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이 지난해 제휴사에 지급한 수수료는 1조2318억원으로 전년(8311억원)과 비교해 48% 늘었다.

지난해 제휴사 지급 수수료가 가장 많은 곳은 현대카드로 5025억원을 내줬다. 뒤를 이어 하나카드(2453억원), 신한카드(1589억원), 롯데카드(93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매년 제휴 수수료가 늘고 있지만 고금리, 조달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PLCC카드는 고객을 끌어 들일 수 있고 관련 데이터 사업도 펼칠 수도 있어 긍정적"이라며 "특정 혜택에 집중된 초개인화 서비스를 누리기를 원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어 PLCC카드 인기는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