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 여파에 이달 주택사업에도 먹구름이 낄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경기 불황 여파에 이달 주택사업에도 먹구름이 낄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주택시장을 감싼 불황이 여전히 가시지 않는 모습이다. 주택사업자들은 불황 여파에 여전히 사업 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토로한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대비 2.0포인트 하락한 74.1이다.


해당 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주택사업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의 비율이 높다는 것을 뜻하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지난 2월까지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3월 들어 소폭 오름세로 돌아선 뒤 4월에도 수치가 뛰며 반등 기미를 보였지만 5월 들어 다시 주춤한 모습이다.

수도권에서는 인천과 경기가 상승한 반면 서울은 떨어졌다. 지방 광역시는 대체로 상승한 반면 지방 도 지역은 강원을 제외하고 하락세다.


총선 이후 정부가 추진하는 재건축 및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규제 완화를 위한 법령 개정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시점이 모호해진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이 여파에 한국의 금리 인하 시점 역시 불확실해지면서 주택사업자가 느끼는 사업경기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은 0.5포인트 상승한 90.8로 전망됐으며 수도권 가운데 서울만 유일하게 4.6포인트 하락한 93.1로 전망됐다. 인천(82.8→ 88.5, 5.7포인트↑) 및 경기(90.4→ 90.9, 0.5포인트↑)는 상승했다.

비수도권은 2.5포인트 떨어진 70.6으로 전망됐는데 도 지역의 하락세가 전반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광역시 권역은 2.9포인트(72.5→ 75.4) 상승했고 도 지역은 6.6포인트(73.5→ 66.9) 하락했다.

광역시 권역에서는 광주와 대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상승세를 보였고 도 지역에서는 강원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하락세다.

이밖에 전국 자재수급지수는 전월대비 5.0포인트 상승한 91.1, 자금조달지수는 2.4포인트 떨어진 68.1로 집계됐다.

주산연은 자재수급지수는 수입 건자재 가격의 상승폭이 둔화되고 레미콘 우선 납품 의무화나 협의체 구축 등 정부의 노력이 지속돼 가격 변동이 안정화 되면서 세달 연속 상승한 것으로 짚었다.

소폭 떨어진 자금조달지수의 경우 대출 금리는 연 초보다 낮아졌지만 정부가 재무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상호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2금융권의 대손충당금 적립율 기준을 강화해 해당 금융기관에서 신규 대출이 어려워지자 조달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주택사업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4월16~28일 진행됐으며 웹사이트 투표를 이용한 설문조사 방식이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