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와 갈등을 빚고 있는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가 10일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이사회를 개최했다.  /사진-뉴스1
하이브와 갈등을 빚고 있는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가 10일 오전 서울 시내 모처에서 이사회를 개최했다. /사진-뉴스1

하이브 그룹 방시혁 이사회 의장이 국내 그룹 총수 가운데 주식재산 순위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이브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가가 20만원선이 무너지는 등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전 거래일 보다 800원(0.41%) 오른 19만4300원에 거래됐다. 지난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이브 주가는 7700원 하락, 19만원대로 떨어졌다. 지난달 22일 24만원에 육박했던 하이브 주가는 20여일만에 22% 가량 떨어졌다.


민 대표와 하이브 간 공방이 길어지면서 투자자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민 대표의 해임 여부를 결정짓는 임시주주총회가 오는 31일 열리지만 어도어 경영진의 실제 교체 여부는 민 대표가 법원에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가처분 신청은 임시주총에서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가 민 대표 해임안에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이브와 어도어의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방시혁 이사회 의장은 대기업 총수에 이름을 올렸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공정위가 올해 5월 지정한 자산총액 5조 원이 넘는 대기업 집단은 88곳으로 이들 그룹 가운데 총수 주식재산 6위는 방시혁 의장으로 1315만1394주로 집계됐다. 이달 14일 종가 19만 3500원으로 곱한 주식평가액만 해도 2조 5447억원으로 평가됐다.


방 의장은 주식재산만 놓고 보면 4대 그룹 총수인 SK 최태원 회장과 LG 구광모 회장보다 순위가 앞섰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와 어도어의 법적 공방은 마무리 되기까지 최소 2개월 이상 소요될 전망"이라며 "해당 이슈로 인한 단기 변동성 확대에 주의가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 기대 요소가 많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하이브는 이날 민희진 어도어 대표에 대해 "투자자를 만난 적 없는 것처럼 전 국민을 속였다"고 비판했다. 민 대표가 투자업계 종사자를 만난 것은 경영권 탈취 논의와 무관하다는 입장문을 발표하자 재반박에 나선 것이다.

하이브 측은 "민 대표가 오늘 스스로 공개한 자료처럼 투자업계 종사자와의 저런 구체적인 대화는 경영권 탈취가 사담이었다면 진행될 수 없는 내용"이라며 "민 대표는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에서 '투자자 누구와 어떤 모의를 했다는 건지 내 앞에 데려오라'고 하면서 투자자를 만난 적 없는 것처럼 전 국민을 속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