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 대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책임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사진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는 조정훈 국민의힘 총선백서TF 위원장(가운데).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 대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책임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사진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총선 백서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는 조정훈 국민의힘 총선백서TF 위원장(가운데).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이 총선백서특별위원회 활동을 두고 친한(친한동훈)계와 친윤(친윤석열)계로 분열되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친한계로 분류되는 장동혁 의원과 박상수 인천 서구갑 당협위원장은 17일 친윤계 인사인 이철규 의원과 조정훈 의원을 저격했다. 이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인재영입위원장 겸 공관위원을 맡았다. 조 의원은 현재 국민의힘 총선백서TF 위원장을 맡고 있다.


장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오후 2시 국민의힘 총선백서TF에서 정영환 공관위원장님과 공관위원님들과 면담이 있었다"며 "저는 당일 공수처장 인사청문회가 예정돼 있어 지난 8일부터 참석이 어렵다는 의견을 공관위 단체대화방을 통해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총선백서TF는 금일 면담을 진행했다"며 총선백서TF 운영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총선백서TF와의 면담을 피할 의도도 이유도 없다"며 "면담 일자를 조정해 오는 29일 면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철규 의원은 이날 특위 공천관련평가회의에서 "총선백서는 누구를 공격하고 책임을 묻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럼에도 총선백서 작성과 관련해 여러 가지 공격이 이뤄지고 오늘 이런 중요한 자리에 많은 분이 함께 하지 못한 안타까운 현실을 목도해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박상수 인천 서구갑 당원위원장은 '조 의원의 친윤계 당대표 출마설' 보도를 첨부하며 "잘못된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이 말대로라면 총선백서TF 위원장으로서 유력한 당권 경쟁자인 한동훈 책임론을 총선백서에 싣고 총선백서 작성을 명분으로 전국 조직위원장들을 만나 한동훈 책임을 추궁한 뒤 한동훈과 당권 경쟁을 할 테니 한번 붙어보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조 의원을 향해 "당대표 출마가 하고 싶으시다면 우선 총선백서TF 위원장직을 사임하라"고 압박했다. 이어 "선수를 하려면 심판을 그만두는 게 맞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번 총선 패배에 한 전 위원장의 책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