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여성 전용 커뮤니티가 '여성판 N번방'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본문 내용과 무관. /사진= 이미지투데이
국내 최대 여성 전용 커뮤니티가 '여성판 N번방'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은 본문 내용과 무관. /사진= 이미지투데이

회원수 84만명이 넘는 국내 최대 여성 전용 커뮤니티 내에서 회원들이 남성 나체 사진과 신상을 공유하는 등 디지털 성범죄를 저지르는 정황이 나와 논란이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외국 남자 신상 공유하는 OO(커뮤니티이름)'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은 해당 여성 커뮤니티에서 공유되고 있는 글 일부를 갈무리한 것으로 외국 남성과 연결되는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만난 남성들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후기 형태로 작성한 것이다.


여기에는 미성년자도 포함됐으며 얼굴 사진을 몰래 촬영한 나체 사진도 첨부됐다. 이에 따라 '여성판 N번방'으로 불릴 정도다. 특히 해당 커뮤니티 내에 '미군남 빅데이터 전차수 총망라'라는 목록에는 약 3페이지 분량의 미군 신상 정보가 상세히 적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번방 성착취물' 사건은 지난 2020년 텔레그램에 개설된 단체 채팅방을 통해 불법 음란물을 생성하고 거래·유포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을 말한다. 당시 피해자는 여성, 가해자는 남성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국내 최대 여성 전용 커뮤니티가 '여성판 N번방' 사태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사건이 수면 위로 드러나자 허은아 전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는 명백한 제2의 N번방 사건"이라며 "범죄 수법에 차이가 있다고 하나 그로 인한 피해자의 고통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년 전 수많은 여성에게 극심한 피해를 준 N번방 가해자들과 동일한 잣대의 엄벌이 내려지길 기대하며 피해자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한 우리 사회의 세밀한 지원도 뒤따르길 바란다"며 " 끝까지 책임지고 지켜보겠다. 침묵의 비겁함을 보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사안에 대한 수사 여부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