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앨러배마 공장 라인 /사진=현대차
현대차 앨러배마 공장 라인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미국법인(HMA)이 '노조리스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앨러배마 공장 내 근로자들이 미국 내 산별노조인 전미자동차노조(UAW) 가입 여부 투표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 근로자들이 UAW 가입 여부를 결정짓는 투표를 실시한다. 지난해 UAW는 장기간 파업을 이어가면서 북미 '빅3'로 불리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은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었다. 이후 UAW는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 노조가 없는 해외 기업의 현지 공장 근로자들에게 가입을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여왔다.


그 결과 폭스바겐은 지난달 수입차 업체 최초로 근로자 30% 동의로 UAW에 가입했고, 메르세데스-벤츠도 현재 UAW 합류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다음달로 예고됐고 이어 토요타 근로자들도 UAW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2005년 미국 공장 가동 이후 무노조 경영을 이어왔고 지난해 UAW 파업 사태 이후 비슷한 상황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생산직의 시간당 임금을 14% 인상하며 대응했다. 나아가 2028년까지 25% 인상을 밝혔다. UAW의 요구와 같은 수준이다.

노조리스크는 국내서도 우려된다. 현대차 노조는 상여금 900% 인상과 금요일 4시간 근무제 도입, 전년도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의 영업이익률은 8.7%를 기록한 만큼 협상 테이블에서 불리한 위치가 될 수 있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인 호세 무뇨스 사장은 "최고의 직원들을 보유한 만큼 그에 걸맞은 보상을 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임금과 복리후생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