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사진=김동욱 기자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사진=김동욱 기자

정유업계가 올해 1분기 국제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2분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며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 매출 18조8551억원, 영업이익 624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6.6% 급등했다.


정유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전체 영업이익 상승을 견인했다. 석유사업의 1분기 실적은 매출 12조8548억원, 영업이익 5911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7563원 늘었다. 정제마진 강세와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에쓰오일(S-Oil)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454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1.9% 감소했다. 하지만 564억원 영업손실을 낸 전 분기와 비교하면 흑자전환했다.

정제마진과 유가 상승으로 정유부문이 흑자전환하면서 전체 실적이 전분기대비 크게 개선됐다. 1분기 정유부문 매출액은 7조4448억원, 영업이익은 250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HD현대오일뱅크 역시 유가 및 정제마진 상승으로 매출 7조8788억원과 영업이익 3052억원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6.5%, 17.8% 증가하며 실적 개선 흐름을 보였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GS칼텍스도 다른 정유사와 마찬가지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정유업계의 실적 상승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중동 정세 악화로 원유 공급에 따른 시장의 불안이 높아져 1분기 국제유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 상승은 정유업계에 호재로 해석된다. 정유사가 미리 사둔 원유의 재고평가 가치가 상승해 실적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정제마진 호조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통상 정유업계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로 알려졌는데 올 1분기 정제마진은 배럴당 12.6달러 수준이었고 2월에는 15달러대까지 오른 바 있다.

업계에서는 2분기에도 정유업계의 실적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로 중동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또한 난방유 사용 비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금리 기조 지속가능성,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위축 우려 등의 요인에 따라 정제마진도 당분간 안정적인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이노베이션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19조1749억원, 영업이익 5587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2.39% 오르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도 매출 9조7804억원, 영업이익 46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5.08%, 1186.18% 급증할 전망이다. 이 외에 비상장사인 HD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도 전년동기에 비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