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이 구독료 인상에 나선 가운데 시청자들의 부정적 인식은 확대되고 있다. /사진=티빙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들이 구독료 인상에 나선 가운데 시청자들의 부정적 인식은 확대되고 있다. /사진=티빙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에 이어 티빙, 쿠팡플레이 등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도 구독료 인상에 나섰다. 계정 공유 제한은 물론 스포츠 중계 서비스의 유료화가 자리잡으면서 스트림플레이션(스트리밍+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OTT 티빙은 지난 5월1일부터 신규 구독 회원을 대상으로 한 연간 구독권 가격을 기존 대비 약 20% 인상했다. 기존 9만4800원이던 베이직 구독권(이하 연간 기준)은 11만4000원, 13만800원이던 스탠다드는 16만2000원, 16만6800원이던 프리미엄은 20만4000원으로 올랐다.


앞서 유튜브 프리미엄, 디즈니플러스, 쿠팡플레이 등 국내외 OTT도 각각 요금을 인상한 바 있다. 유튜브는 광고 없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 가격을 월 1만450원에서 1만4900원으로, 디즈니플러스는 월 9900원 구독료를 1만3900원으로 각각 약 40% 인상했다. 쿠팡은 쿠팡플레이 무료 시청 혜택이 포함된 와우멤버십 월 구독료를 기존 월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했다.

OTT 구독 서비스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국내 통신 3사의 OTT 결합상품도 최근 줄인상을 이어오고 있다.

SK텔레콤은 구독 상품 '우주패스'에 포함된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 상품 요금을 오는 6월부터 약 40.4∼42.5% 인상한다고 밝혔다.KT는 기존 월 9450원이었던 OTT 제휴 상품 '유튜브 프리미엄 초이스'를 최근 월 1만3900원으로 인상했다.


LG유플러스는 유튜브 프리미엄 결합을 월 9900원에 사용할 수 있던 '유독픽' 서비스의 제공을 중단하고 1만3900원으로 인상한 '유독픽 시즌 2' 서비스를 내놓았다. 또 고가요금제 가입 시 유튜브 프리미엄 이용료를 100% 할인하는 상품인 '유튜브 프리미엄 팩'의 신규 가입을 지난달 25일 종료했다.

잇따른 구독료 인상에 소비자 부담이 가중된단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OTT의 유료 스포츠 중계도 도마 위에 올랐다. 티빙은 이달부터 프로야구 중계를 월 5500원으로 유료 전환했다.

앞서 티빙의 최대 주주인 CJ ENM은 지난 3월 KBO(한국야구위원회) 측과 3년간 총 1350억원에 온라인 중계권을 확보한 바 있다. 티빙은 정규·포스트시즌, 올스타전 등 KBO 전 경기와 주요 행사 국내 유무선 생중계, 하이라이트, 재판매 할 수 있는 사업 권리를 2026년까지 보유한다.

티빙의 스포츠 중계 서비스 유료화 결정엔 오랜 적자가 주효했단 분석이다. OTT가 스포츠 중계권을 사들여 스포츠 팬들을 서비스 이용자로 유입시킨단 전략이다.

티빙은 2020년 CJ ENM으로부터 법인을 분할한 이후 연간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2020년 6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후 2021년 762억원, 2022년 1191억원, 지난해 1420억원으로 적자폭을 크게 늘렸다.

OTT 플랫폼의 스포츠 유료 중계가 본격화되고 있지만 시청자 반응은 부정적이란 조사 결과도 나왔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발간한 '스포츠 스트리밍 유료화와 시민 시청권 관련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77.9%가 스포츠 스트리밍 유료화에 부정적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