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크론병 환자에게 발생하는 장 협착의 유발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연구진이 크론병 환자에게 발생하는 장 협착의 유발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크론병 환자의 장 협착을 유발하는 핵심 메커니즘으로 장간막 비후의 특징적인 전사체 프로파일이 규명됐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김규원 중앙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크론병 환자에서 장간막 비후의 전사체 프로파일 및 세포 구성 분석'이란 연구 논문에서 크론병의 발병·진행 과정에서 장간막 지방 조직이 어떻게 관여하는지 밝혀냈다.


크론병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만성 염증성장질환 중 하나로 아직 그 병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장관의 염증이 지속되면서 일부는 장관의 섬유성 증식과 이로 인한 협착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비가역적인 변화로 장폐색을 일으켜 결국 장 절제술을 받아야 한다.

그동안 크론병에서 염증을 조절하기 위한 다양한 약제들이 개발되어 왔지만 섬유성 증식·협착에 대해서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었다. 이에 김 교수는 전사체 시퀀싱(bulk RNA-sequencing) 기법을 이용해 크론병 환자에서 염증이 있는 부위와 없는 부위의 장간막 지방 조직을 비교 분석했다.

김 교수는 크론병 환자 23명에게서 염증 주변 장간막 비후와 관련된 전사체 프로파일과 세포 구성 변화를 확인하고 13명의 비염증성장질환 환자의 장간막 지방 조직을 획득해 세 가지 타입의 장간막 지방의 전사체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크론병에서 장간막 비후의 특징적인 전사체 프로파일을 규명하고 이것이 장 협착을 유발하는 핵심 메커니즘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크론병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향후 장 섬유화와 협착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개발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교수는 "크론병의 유병률이 높은 젊은 연령층에서 반복적인 소장 절제와 영구 장루 형성은 환자의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연구가 크론병의 진행을 예방하고 수술 필요성을 감소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