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도곡동 개포한신아파트(620가구) 재건축조합의 시공사 선정이 유찰됐다./사진=뉴스1
서울 강남구 도곡동 개포한신아파트(620가구) 재건축조합의 시공사 선정이 유찰됐다./사진=뉴스1

서울 강남 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에서 3.3㎡(평)당 900만원 이상의 공사비를 제시했음에도 입찰자가 나타나지 않은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고금리·고물가로 공사비가 폭등하고 '주52시간 근무제'(근로기준법),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시행으로 공사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공사비 상승이 조합원의 분담금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 개포한신아파트(620가구) 재건축조합은 지난 4월29일까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진행한 결과 응찰자가 없었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3.3㎡당 920만원 이하로 강남을 기준으로 봐도 낮은 수준이 아니다. 지난 3월14일 현장 설명회에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건설업체들이 참석해 사업에 관심을 보였으나 정작 입찰에는 발을 뺐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강남과 용산 등 사업성이 높은 곳에서도 잇따라 발생했다. 용산구 산호아파트(554가구)는 지난달 3.3㎡당 830만원에 시공사 선정을 진행했으나 유찰됐다.


신반포22차(160가구)는 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과 공사비를 3.3㎡당 1300만원으로 인상한 계약을 최근 확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고금리가 전망되고 미분양 리스크가 있어 사업성이 높은 소수의 사업장에 한해 입찰이 이뤄지는 선별 수주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