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 씨가 지난 3월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이재명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 씨가 지난 3월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이재명 기자

야구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씨가 첫 재판에서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보복 협박 혐의 등은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한대균)는 1일 오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헙박등) 등 혐의로 기소된 오씨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녹색 수의를 입고 마스크를 쓴 채 법정에 출석한 오씨는 재판 진행 내내 침묵을 유지했다.

오씨 측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보복 목적으로 협박한 사실은 부인한다"면서도 "나머지 공소사실은 자백한다"고 말했다. 재판장은 오씨에게 변호인의 의견과 같은지를 물었고 그는 "네"라고 대답했다.

재판부가 "보복 목적 폭행·협박을 부인하는 취지가 무엇이냐"고 묻자 변호인은 "폭행·협박을 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을 6월 11일로 정하고 오씨와 함께 기소된 공동 피고인 하모씨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오씨는 지난 2022년 11월부터 약 1년간 총 11회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난해 4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89회에 걸쳐 지인으로부터 스틸녹스정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매수한 혐의도 있다.

특히 자신의 필로폰 투약을 신고하려는 A씨를 막기 위해 망치로 휴대전화를 부순 혐의도 있다. 이 과정에서 A씨를 협박하고 멱살을 잡은 혐의도 받는다.

오씨에게 수면제 등을 대리 처방해 준 혐의를 받는 두산베어스 선수 8명은 경찰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