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HD의 최강민.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 HD의 최강민.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가 올 시즌 K리그1 12팀 중 최초로 4연승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최초의 3연속 우승을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구단의 미래로 꼽히는 2002년생 젊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 더 고무적인 분위기다.

울산은 지난 1일 대구의 DGB 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10라운드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올 시즌 12팀 중 처음으로 4연승을 기록한 울산은 6승 2무 1패(승점 20)가 되면서 1경기를 더 치른 선두 포항 스틸러스(승점 21)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번 대구 원정은 올 시즌 울산이 이동경 없이 치른 첫 번째 경기였다. 이동경은 올 시즌 7골 5도움으로 리그 득점, 도움에서 모두 1위에 오를 정도로 울산 공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선수였다. 이런 이동경의 공백은 울산의 전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울산은 지난해 여름 박용우(알아인)가 이적한 뒤 그의 빈 자리를 제대로 메우지 못해 애를 먹었다. 다행히 초반에 벌어 놓은 승점으로 정상에 올랐지만 후반기 울산의 경기력과 결과는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대구전에서 울산은 이동경의 빈자리를 성공적으로 메우면서 승리했다. 특히 당시 맹활약한 2002년생들의 활약이 반갑다.

선발 출전한 강윤구는 팀이 0-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골문 앞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동점 골을 넣었다. 후반에 교체로 들어간 최강민은 역전 결승 골을 넣으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여기에 장시영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강윤구는 공격형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최강민은 중앙 미드필더가 주포지션이지만 좌우 측면 수비와 공격 모두 가능한 멀티 자원이다. 장시영 역시 양쪽 측면에서 공격과 수비를 모두 뛸 수 있는 카드다.

이들은 올 시즌 선발과 교체로 기회를 잡으면서 울산의 약점으로 지적된 기동력을 불어 넣으며 전력에 보탬이 되고 있다. 여기에 골까지 터뜨려 자신감도 끌어 올렸다.

홍명보 감독 역시 이들의 활약에 만족하고 있다. 홍 감독은 대구전을 마친 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해 나가고 있다. 형들과는 아직 차이가 있지만 활력소가 된다.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앞으로 활약을 기대했다.

앞서 2년 연속 우승을 경험한 울산은 에이스의 공백을 젊은 선수들로 메우면서 3연속 우승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기세를 높인 울산은 4일 FC서울 원정에서 5연승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