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올 1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의 올 1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의 올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악화했다. 전기차 수요 감소로 인해 배터리 관련 사업이 부진한 탓이다. 석유화학 부문도 적자가 이어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올 1분기 매출 11조6094억원, 영업이익 2646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와 견줬을 때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8.7%, 67.1% 줄었다.


배터리 관련 사업 부진이 실적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 사업을 영위하는 첨단소재 사업 부문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5830억원, 1420억원이다. 전년도 1분기보다 각각 32.9%, 34.0% 감소했다. 지난해 3~4분기 동안 리튬 등 메탈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메탈 가격은 3개월가량의 시차를 두고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판가와 연동된다.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도 악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1287억원, 157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9.9%, 영업이익은 75.2% 하락했다.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공장 가동률을 하향한 탓에 고정비가 발생하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첨단세액공제(AMPC) 수혜가 줄어든 게 주효했다.

석유화학 부문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 1분기 영업손실 310억원을 거두며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지난해 1분기 510억원의 적자를 본 바 있다. 공급과잉과 수요 부진 등이 적자 지속 배경으로 거론된다.


LG화학은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메탈가 하락에 따라 올 2분기 제품 판가가 15%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분기 이후에 양극재 수익성이 소폭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화학 부문과 관련해서는 "고수익 제품 신규라인 양산 가동 등을 통해 2분기 흑자 전환을 전망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