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의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교수진이 사직에 돌입하면서 진료 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 중 한 명인 방재승 신경외과 교수에게만 예약된 환자가 19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 위치한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의 모습으로 기사와 무관. /사진=임한별 기자
서울대의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교수진이 사직에 돌입하면서 진료 체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 중 한 명인 방재승 신경외과 교수에게만 예약된 환자가 19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에 위치한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의 모습으로 기사와 무관. /사진=임한별 기자

서울대의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소속 주요 교수진 4명이 지난 1일자로 소속된 병원을 떠났다.

2일 뉴스1에 따르면 방재승·김준성·배우경·한정호 교수 등 4명의 비대위 지도부가 예약돼 있던 진료와 수술을 중단한 채 소속되어 있던 분당서울대병원을 떠났다.


앞서 비대위는 의대증원에 대한 항의와 개선 요구를 위해 지난 3월25일부터 자발적인 사직서 제출에 합의한 상태다. 이들은 앞으로 사직서가 수리될 때까지 병원 출근을 하지 않거나 출근하더라도 진료는 하지 않을 계획이다.

방재승 비대위원장은 신경외과 전문의로 뇌혈관·뇌경색 등 예약됐던 환자가 1900명이라며 "부원장도 붙잡았으나 환자를 타 교수 진료로 돌리거나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만둔다고 해 뭐가 바뀔 수 있나 싶고 환자한테나 진료 정상화에 도움이 안 돼 고민은 많다. 무를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업계는 이를 교수 집단사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가 타협 없이 대치국면이 장기화하면 의료 현장을 지키는 마지막 보루인 교수들마저 병원을 이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고려대의료원·경상대병원 일부 교수들은 격무에 따른 신체적·정신적 한계로 지난달 30일 휴진을 택했다. 정부가 파악한 바로는 연관된 8개 병원에서 축소된 외래진료량이 최소 2.5%에서 최대 35% 수준이었다.

서울성모병원·서울아산병원·울산대병원·충북대병원·전남대병원 교수들은 오는 3일 교수 자율에 따라 휴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