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9% 오르며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사과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
4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9% 오르며 석 달 만에 2%대로 내려왔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사과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스1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2%대로 둔화했다. 고물가 주요 원인 중 하나던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폭이 소폭 내렸다. 하지만 사과와 배 등 신선과실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9(2020년=100)로 전월 동월 대비 2.9% 올랐다. 2020년과 동일한 품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동일한 양만큼 소비한다고 가정할 때 예상되는 총 비용이 2020년에 비해 13.99% 증가했다는 뜻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월 2.8%에서 2~3월 두 달 연속으로 3.1%에 기록하다가 석 달 만에 3% 밑으로 떨어졌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3%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5% 상승했다.

기여도 측면에서는 농산물이 물가상승률을 0.76%포인트(p) 끌어올렸다. 외식을 비롯한 개인서비스 물가도 0.95%p 물가상승에 기여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19.1% 올랐다. 특히 사과(80.8%), 배(102.9%) 등 신선과실이 38.7% 상승했다. 신선채소는 12.9% 상승했다. 사과나 배는 현재 저장량과 출하량이 적어 새로 출하될 때까지는 가격이 내려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소비자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열린 농식품 비상수급회의에서 과일과 채소의 물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농산물 납품단가 지원 등을 확대하기로 했다. 오는 10∼12일 전국 17개 시·도별 시장 2개씩 모두 34개 시장을 대상으로 참외 납품단가(상자당 2만원)를 지원한다. 다음 달까지 바나나·키위·체리 등 11개 과일 5만톤(t)을 할인해 공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