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야당의 채상병 특검법 단독 처리에 강하게 반발했다. 사진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야당 단독 표결로 본회의를 통과하자 이를 규탄하는 국민의힘 의원들. /사진=뉴스1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야당의 채상병 특검법 단독 처리에 강하게 반발했다. 사진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야당 단독 표결로 본회의를 통과하자 이를 규탄하는 국민의힘 의원들. /사진=뉴스1

윤재옥 국민의힘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야당의 '해병대 채 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안'(채상병 특검법) 단독 처리를 두고 '입법 폭주'라고 비난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2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직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야당의 채 상병 특검법 단독 처리에 대해 "정치적 목적으로, 국정의 발목을 잡겠다는 목적으로 입법 폭주하고 일방 처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을 재석 168인, 찬성 168인으로 가결했다. 채 상병 특검법 안건 상정에 반발한 국민의힘은 표결 전 단체로 퇴장했다. 다만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참석해 찬성표를 던졌다.

채 상병 특검법은 당초 본회의 안건이 아니었으나 더불어민주당이 의사일정 변경동의안을 제출해 안건 상정 여부에 대한 표결을 진행하고 통과시켰다. 이에 윤 원내대표는 "국회의장과 야당 원내대표가 여당 원내대표를 기만하고 의사일정 변경을 통해 입법 폭주한 것이 정말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동안 의사일정 협의와 관련해 우리 당은 이태원참사 특별법에 대해 합의 처리하는 조건으로 의사일정에 동의해줬다"며 "채 상병 특검법을 애초에 처리하겠다고 했으면 오늘 본회의 의사일정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오늘 입법 폭주한 채상병 특검법은 아직까지 수사기관에서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특검은 수사기관이 수사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사 결과가 미진하거나 공정하지 못하다는 국민적 평가가 있을 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바로 어제 양당 원내수석부대표끼리 서로 이태원참사 특별법을 조금씩 양보해서 21대 국회가 마지막이라도 국민께 희망을 드리고 협치하고 의회정치를 복원하자고 한 국민들의 희망에 침 뱉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입법과정과 법안 내용을 볼 때 거부권을 건의해 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