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선두적으로 나서는 증권사다. 사진은 머니S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유태경 하나증권 기업문화실 실장. /사진=하나증권 제공
하나증권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선두적으로 나서는 증권사다. 사진은 머니S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유태경 하나증권 기업문화실 실장. /사진=하나증권 제공

◆기사 게재 순서
⑳ [르포] "엄마와 아이가 동문인 어린이집" 하나금융과 함께 저출산 극복
㉑ [인터뷰]이은하 신한금융 ESG기획팀 부장 "내년 친환경금융 18조원 달성"
㉒ [인터뷰] 유태경 하나증권 기업문화실장 "휴지 줍는 작은 실천이 ESG"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 곧 ESG의 시작입니다."


유태경 하나증권 기업문화실장은 최근 머니S와의 인터뷰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생각을 이같이 밝혔다. 하나증권 ESG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유 실장은 "ESG를 담당하게 된 후부터 가장 많이 하는 말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ESG가 주는 선한 영향력을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선도적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이라는 하나금융그룹의 ESG 철학하에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ESG 금융시장 개척 나선다… ESG채권에 수수료 기부까지

하나증권은 ESG 금융시장 개척에 선두적으로 나서는 증권사다. 올해 프랑스 금융지주 크레디아그리콜 아시아증권이 발행한 1445억원 규모 5년 만기 ESG 연계 채권 선도 거래를 체결하며 ESG 채권 직접 투자에도 나섰다. 하나증권이 매입한 해당 채권은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 따라 기존 금리에 더해 가산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채권의 온실가스 감축 KPI(핵심성과지표)는 하나증권이 채권에 투자하는 기간인 5년동안 경영 과정에서 매년 연간 온실가스 총배출량 4.2%포인트, 투자업종 금융배출량(온실가스 배출량) 7%포인트를 감축하는 것이다. KPI가 달성되면 총 248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하나증권은 해당 채권 거래를 통해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ESG 경영을 실천하게 된다.


유 실장은 "현재까지 증권사의 ESG 활동과 KPI를 직접 연계한 장외파생상품 거래는 거의 없었다"며 "향후 ESG 채권의 발행 규모와 ESG 테마 펀드 상품이 증가한다면 자금 활용을 통한 순기능이 계속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ESG경영의 일환으로 금융상품 거래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해외 매매수수료 수익 일부를 기부하는 캠페인도 진행할 계획이다.

유 실장은 "'버는 만큼 기부하자'라는 CEO(최고경영자)의 의지가 반영된 프로젝트"라며 "단기적인 이익 추구보다는 장기적 가치 창출과 사회적 책임을 우선시 하는 경영철학이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는데 기여하고 경제와 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임직원 모두가 나서는 ESG… "선한 영향력 전파"

하나증권은 임직원 모두가 적극적으로 나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나증권은 사랑나눔·생명나눔·희망나눔이라는 3가지 테마를 필두로 한 사회공헌 캠페인 'CONNECT'(커넥트) 시리즈를 전개하고 있다.

임직원들이 다함께 참여하는 기부활동은 물론 직접 나서는 봉사활동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지난해 겨울에는 임직원 40여명이 참여해 강원도 원주시 원인동 일대 어르신들의 가정으로 연탄 6000장과 식료품 등을 담은 행복상자를 전달했다. 지난해 5월에는 국립서울맹학교 아이들과 임직원들이 서울어린이 대공원에 다녀오는 봄나들이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같은 달 하나증권 여의도 본사에서 헌혈 차를 운영해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헌혈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러한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유 실장은 "강성묵 대표의 ESG 경영에 대한 의지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임직원들도 이러한 뜻을 본받아 상생의 의미를 빛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직원들도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서로 간 친근감과 조직감, 선한 영향력이 전파되는 효과가 있다"며 "봉사활동을 처음 해보는 직원들은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늘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올해 하나증권의 ESG 계획은 생활 속에 스며들어있는 습관적인 ESG 실천이다. 유 실장은 "올해 직원들이 1인1봉사, 1기부, 1스터디를 진행하도록 할 것"이라며 "ESG의 실천이 나를 지속 가능하게 해주는 생활 그 자체임을 깨닫는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 실장은 ESG란 어렵고 딱딱한 것이 아님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하다못해 길거리 휴지 하나 줍는 것도 ESG라며" "너무 멀리 크게 보지 말고 내 주변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자"고 조언했다. 유 실장은 "그것이 ESG의 시작"이라며 "이러한 작은 움직임이 확산돼 지속 가능한 사회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