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코스피가 한때 3% 가까이 폭락하며 2560선이 무너지고 환율과 유가가 급등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중동 리스크로 요동쳤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2.84포인트(1.63%) 내린 2591.86으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34.01포인트(1.29%) 내린 2600.69로 출발해 장중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재보복 소식에 3% 넘게 떨어지며 2553.55까지 밀려났다.


코스피가 장중 2550대까지 후퇴한 것은 지난 2월 2일(2559.39) 이후 처음이다. 이란과 이스라엘 사이 무력 충돌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패닉 셀(공포 매도)'이 쏟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블룸버그는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은 이란 중부 도시 이스파한이 6일 전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무인기)을 발사한 장소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복수의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해 미사일로 재보복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이스라엘의 공격이 군 기지를 겨냥했으나 핵 시설 피해는 없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하락분을 상당 부분 만회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보도에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지수가 급락했으나 이후 사태 악화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서 다소 과도하게 유입됐던 우려가 한층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권·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속에 특히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수급 여건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다소 진성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3원 오른 1382.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이스라엘의 공격 보도가 나온 이후 18원 넘게 급등해 장중 1390원대로 올라서기도 했다.

아시아 증시도 출렁거렸다. 일본 니케이225는 전일 대비 2.66% 내린 37068.35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 대만 가권, 홍콩H지수 등 아시아 주요 지수는 줄줄이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중동분쟁 격화 우려에 장중 3%대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때 배럴당 86.28달러까지 치솟았다.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도 106.35로 급등했고 금값은 온스당 다시 2400달러를 넘어섰다.